北,대표2명 전격소환-北美회담은 계속 결렬아닌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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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콸라룸푸르=李相逸특파원]북한은 6일 오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北-美 準고위급회담 대표단 7명중 이형철외교부 국장 (미주담당)과 김명길 외교부 연구원등 2명을 평양으로 소환했다.
이형철은 북한측 차석대표이나 그동안 회담 진행은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 또는 이영호 외교부 부국장(경수로 전문가로 미국과 실무접촉 주도)이 주로 맡았기 때문에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고,김명길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측은 그러나 이날 오후 美대사관에서 미국과 회담을 계속했다. 북한대표단 일부 철수에 대해 이곳 북한대사관의 한 관계자는『미국이 한국형 경수로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조국이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미국이 정말 경수로 사업을 할 의지가 있다면 경수로와 관련된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해 10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부대시설 추가지원 요구에 강한 애착을드러냈다.
북한측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우리정부 협의단의 한 관계자는『북한의 핵심요원은 다 남아 있으므로 회담결렬을 위한 포석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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