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톱>"주니어"-근육질 슈워제네거 표정연기 일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임신한 부인들이 흔히 하는 소리가 있다.『남자도 애를 낳아 보아야 이런 기분을 안다』는 말이다.
神의 경지를 위협해 가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학에 이론적 토대를 두고 『남자가 아기를 낳는다면』이라는 가정을 코믹하게,그러나 진지하게 풀어 낸 영화가 『주니어』(원제 JUNIOR,CIC출시)다.
유전학박사인 헤스(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아보가스트(대니 드 비토)는 1백% 안전한 임신을 보장하는 획기적 의약품을 개발하지만 인체실험을 금지당한다.궁리 끝에 헤스의 복막에 인공수정을하고 헤스는 자기의 몸에 변화를 느낀다.이제 남 자가 아닌 「임산부」로 변해 가는 것이다.쉽게 외로워하고,엄청나게 먹고,작은 일에도 감동하며 눈물을 흘린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아기를 제왕절개 수술로 무사히 낳은 헤스가 난자를 제공해 준 동료 여자박사와 결혼해 가정을 꾸미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사실 부모의 역할이 뒤바뀌는 이런 문제는과학적 실현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는 이상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소지가 있다.영화는 유쾌한 웃음과 생각을 준다.생명에 대한 경이감으로 기쁨에 충만한 표정 등 임산부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근육질의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그것은분명 『코난』이나 『터미네이터』 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것이었다.『트윈스』에서 콤비를 이뤘던 배우 대니 드비토,아이반 라이트만 감독과 아널드 슈워제네거 트리오의 두번째작품. 특히 신혼이거나 출산을 앞둔 부부중 남편이 부인에게 다소 무심했던 사람들은 분명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模〉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