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스포츠靴 구입액 여성이 남성추월-美,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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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신발을 많이 사 신었지만 스포츠화만큼은 남성이 최대 구매계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포츠화에서도 남성이 더 이상 우위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미국 뉴욕州 포트 워싱턴의 조사기관인 NPD그룹에따르면 지난해 12세 이상의 여성들은 모두 54억달러어치의 운동화를 구입해 53억달러어치를 산 남성들을 제쳤 다.여성용스포츠화 판매는 92~94년중 17%가 늘었다.
남성용스포츠화 판매가 정체되고 다른 신발종류 역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유독 여성용스포츠화시장은 나이키.리복 등 신발업계선두주자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성용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라이카나 LA기어 등 몇몇 중소 신발업체들은 자금상의 곤란 때문에 이 호기를살리지 못하고 있다.
리복社는 일찍이 여성용스포츠화를 주목해 여성의 발에 맞게 디자인된 이색적인 운동화를 간판상품으로 내세웠다.그러나 나이키가빠르게 뒤좇아 왔다.나이키의 시장점유율은 리복의 23.4%에 근접한 21.7%를 기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화에 주력해 온 독일의 아디다스社는 조만간 여성화 전담부서를 설치할 계획이다.아디다스는 다음달 오슬로에서 열리는 여성들만의 세계최대 스포츠행사인 그레타 바이츠 여자경주대회에 맞춰 일련의 새로운 여성용훈련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용스포츠화 판매의 증가는 스포츠 관전 및 참여에 여성들의관심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많은 대학들이 여성 운동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
톰 클라크 나이키사장은 미국이 여성축구팀을 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고 미국 여자농구팀이 내년 올림픽에서 상위 시드를 배정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밀튼에 사는 메리 루 커비는 그녀의 열두 살 난 딸 살레나가 여자대학농구 결승전을 보느라 TV에 매달리는 한편 정기적으로 더 많은 스포츠화를 사 달라고 조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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