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型수용 불투명 미국측 양보 가능성만 주력-孔외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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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노명(孔魯明)외무부장관은 30일 대북한 경수로 지원문제와 관련,『지금까지의 태도로 볼때 현재 콸라룸푸르에서 진행중인 北-美회담에서 북한이 한국형을 수락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孔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무위에 출석해 이같이 말한뒤『북한은 미국기업이 설계를 맡아야한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며『특히 자신들의 진의를 드러내기보다 미국측의 양보 가능성 확인에만 주력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孔장관은『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라는 2대원칙을 고수할것』이라며『北-美합의의 혜택때문에 북한이 핵동결 파기등의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계속 우위에 서서 협상을 진행해 나갈것』임을 분 명히 했다.
이날 통일외무위 소속 의원들은 최근 발생한 미군의 한국인 폭행사건과 관련해 韓美행정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정부에 촉구했으며이에 대해 孔장관은『개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위해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답변했다.孔장관은 또『지난 해 주한(駐韓)미군의 범죄건수는 7백11건,군속등의 범죄는 8백96건에 달했으며 이중 22.7%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행사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孔장관은 북한에 대한 쌀 지원문제에 대해『이는 민족내부 문제로서 민족상호간에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라 할지라도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히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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