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먹구름 주정부.조직위 재정문제 싸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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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시드니=外信綜合]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해 국제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올림픽 관련시설의 건설을 둘러싸고 책임을 맡은 남웨일스 주정부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간에 재정문제를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개최준비에 차질을 빚자 나온 것이다. 호주 올림픽위원회(AOC)존 코티스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최근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IOC의 문제제기에 대해 존 코티스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70%의 올림픽 관련시설을 건설해놓은 상태』라며 대회개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호언장담만 하고 있을 입장은 아닌 듯하다.
문제는 남웨일스 주정부가『당초 5억9천만달러(약 4천6백30억원)로 책정됐던 올림픽선수촌 건립비용이 건자재가 폭등과 인플레등이 겹쳐 4억5천만달러(약 3천3백75억원)를 추가로 편성해야 할 판』이라며 『주정부의 예산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웨일스 주정부관계자는 이와관련,『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올림픽시설을 대폭 축소,건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올림픽의 주요 수입원인 TV중계권료 협상을 앞두고 문제가 이처럼불거지자 SOCOG측은 늦어도 9월초까지는 주요 시설 건설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마란치 IOC위원장이『남웨일스 주정부가 시드니올림픽개최에 철저한 지원을 하지 않는한 개최계획을 신중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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