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수석대표 2시간 단독회담-北 개량 한국型 또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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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콸라룸푸르=李相逸특파원]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準고위급회담을 열고 있는 북한과 미국은 28일 오전 美대사관에서 수석대표 단독회담을 갖고 경수로 문제에 대한 협상을 계속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회담개시 9일만에 처음으로 열린 이날 단독회담에서 北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副부장은 경수로 모델은 한국형일지라도 미국이 미국형으로 개량설계하는등 경수로 설계.제작.시공에 있어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경우 경수로 사업에 한국 의 제한적 참여를 허용할 수 있다며 27일처럼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美측 수석대표인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東亞太담당 부차관보는 경수로는 한국이 설계한 한국형이 돼야 하며 경수로 사업 주계약자도 한국기업이 맡는등 한국이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기본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북한의 수용을 촉구했다.
金부부장은 2시간동안 진행된 회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이제까지 논의된 것들을 종합검토하면서 서로 절충할 가능성이있는가 찾아 보았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北-美양측은 앞으로도 회담을 계속 갖기로 했는데 현재로선 양측이 본질적인 입장은 바꾸지 않고 버티고 있어 회담전망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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