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하반기부터 회복 코스피 연내 최고 2300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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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대만 다음으로 매력적이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11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지금은 시장이 불안하지만 하반기에는 차츰 회복되고,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자동차·가전·철강·은행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국 시장이 긍정적인 이유로는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좋은 데다 수출과 소비가 견고한 점을 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경상수지가 2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지금 강세를 보이는 원화는 약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3%대에 머물러 한국은행이 이자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덕분에 가계 자산이 주식시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한국 리서치 책임자인 박찬익 전무는 정부 출범 첫해에는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정부의 법인세 인하 추진도 기업 이익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이 지난 2년간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 시가총액의 44%를 차지하던 외국인 비중이 30% 수준까지 떨어져 매도 공세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또 주요 종목을 빌려 팔아 놓은 대차 잔액 비율이 10%가 넘어 결국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중국 정부가 적격기관투자가(QDII)를 확대하면 중국을 통해 외국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제시했다.

박 전무는 “주가가 2분기 초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코스피 지수가 최고 2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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