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이색대결>6.27기초단체장-서울 중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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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중구는「지역경제인」과 서울시 출신「정통 행정가」가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박빙(薄氷)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역대 중구청장중 인기가 높아 한때 민자당에서 영입을 추진하던 J씨가『야당 바람을 뚫고 당선되기가 힘들다』며 공천을포기할 정도로 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평가되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달 민자당이 구의회의장인 김장환(金璋煥.65)씨를후보로 확정한뒤 金씨의 50여년간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지구당 차원에서 밑바닥 표 건지기에 나서면서부터 오리무중에 빠져들었다. 82년부터 명동상가번영회장을 역임하는등 이 지역의 각종 자생경제단체장을 맡아온 金의장은『지방자치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도입,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지역 4선 국회의원인 정대철(鄭大哲)민주당고문이 1년여간의 공을 들여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후보 김동일(金東一.
54)씨는 지난 3월 명예퇴직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2년동안 구청장을 지낸 행정가.
특히 민자당은 이번 선거를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선거 전초전이라는 판단아래 金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민주당 우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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