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 돈가뭄 언제끝나나-자금시장 불안 4분기가야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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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시장이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객예탁금 수위가지난23일자로 2조원이 무너지는가 하면 투신사의 수익증권에도 환매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92년10월29일이후 2년6개월이상 줄곧 2조원을 웃돌았으나 지난23일 1조9천8백64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연중최고 수준이었던 1월10일의 3조27억원에 비해서도 무려 1조원 이상이 주식시장을 떠난셈이다. 고객예탁금은 주가가 오르면 뒤따라 늘어나는 후행성을보여왔다.
은행권의 고금리상품이 시중자금을 흡수하고 있는데다 주가마저 신통치 않으니 증시체력은 점점 허약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증시 돈가뭄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까.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거나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져 금리가 내려가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4분기는 돼야자금사정 호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식(崔晶植)동서증권이사는 『금리가 20%에 육박했던 90년 이후 장기적인 금리대세는 하락국면이라고 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올 하반기에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 불안요인으로 먼저 고성장에 따라 예상되는 정 부의 경기안정정책을 들었다.경기의 질과 내용이야 어떻든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경기안정 정책기조는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또 7,8월이과거에는 계절적으로 자금 비수기였지만 올해는 9월9일이 추석으로 8월부터 기업의 추석자금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27일의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아직은 선거변수가 금리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법정선거비용만 해도 2조원으로 어림되는 돈이 후보등록일인 6월11일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선거 후에는 자금환수도 예상되고 있다.여기에 내년부터 실 시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하반기부터는 금융기관에 들어 있던 자금의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崔이사는 『이런 자금시장의 불안요소가 미리 돈줄을 당겨 놓는 가수요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며 『4분기,즉 10월쯤 돼야 유동성 호전과 금리하락을 확인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불안요인들은 사전대비가 가능한 변수인 만큼 빠르면 8,9월께부터 금리하락이 예상된다는 견해도 있다.
정종렬(丁鍾烈)신영증권상무는 『선거 이후의 자금환수에 대해 과민반응하는 측면이 없지 않고,선거전 돈이 풀린게 많지 않아 환수할 자금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일어난 자금 가수요로 8,9월부터 자금사정이 호전될 가능성도 없 지 않다』고말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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