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線 마찰사고 왜 일어났나-線路 너무 높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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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사당~경기도 과천을 운행하는 지하철 과천선 마찰사고는 철도청이 곡선구간의 선로보수공사를 하면서 선로가 아래로 처질 것을 감안해 선로밑에 까는 자갈을 규정보다 더 높이다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청은 24일 『과천선 전동차가 잇따라 중앙분리 기둥들과 부딪친 것은 곡선구간에서 전동차가 선로 밖으로 나가려는 원심력을 고려,바깥쪽 선로를 안쪽 선로보다 8㎝ 높여야 하는 규정을무시하고 나중에 처질 것에 대비해 11㎝를 높였 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림〉 계속된 전동차운행으로 밑으로 처지는 선로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한 작업인 선로밑 자갈다지기는 선로 10m마다 7㎜가내려앉을 때 실시한다.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13일새벽 과천선로반 직원들이 규정보다바깥쪽 선로를 3㎝ 더 높여 자갈다지기를 했다.이때문에 전동차가 더욱 기둥쪽으로 기울게 됐고 전동차 출입문 바로 위에 7.
5㎝나 돌출한 경보등이 잇따라 기둥 3개와 접촉 사고를 냈다는것이다. 한편 직선구간에서는 전동차와 기둥의 간격을 30㎝로 유지하지만 곡선구간에서는 전동차의 좌우 흔들림이 직선구간보다 큰 점을 감안해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나 문제지점의 간격은 30㎝에 불과했다.
결국 선로를 미리 너무 높여놓은데다 설계때부터 곡선구간에서의전동차와 기둥간격을 충분히 떼어놓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金起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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