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 값싼만큼 품질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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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월 서울중구소공동에 있는 다이아몬드 생산및 유통업체인「코리아다이아몬드」는 소비자들로부터 빗발치는 전화에 1개월간 업무가 마비된 적이 있었다.
이 회사는 창립60주년을 맞아 고객사은행사로 1캐럿 다이아몬드 나석(裸石.연마가 된 다이아몬드)60개를 1백8만9천원에 한정판매했다.보통 예물용 1캐럿 다이아몬드가 1천만원까지 호가하는 점을 감안할때 보석 애호가는 물론 일반주부들 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회사측은 소비자들의 우편접수를 받아 추첨으로 60명을 선발,다이아몬드를 판매하겠다는 광고를 냈는데 당시 응모엽서수가 무려5천여통.
이후 몇몇 수입상과 백화점등에서 비슷한 행사를 가지면서 국내업계에서는「다이아몬드 가격파괴시대」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연 1천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을 1백만원대에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1백만원대 보석을 제 가격에 사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코리아다이아몬드 김정인(金正寅.43)영업부장은『「다이아몬드=비싸다」는 등식에 젖어 품질을 따져보지 않는 소비자들의 의식이문제』라고 말한다.
다이아몬드의 등급은 ▲연마(Cut)▲색상(Color)▲투명도(Clarity)▲중량(Carat)등 4C로 결정된다.특히 색상과 투명도는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
색상은 가장 밝은 D컬러에서부터 어두운 Z컬러까지 23단계,투명도는 가장 투명한 FL(Flawless)부터 異물질이 많이낀 I3(Imperfect 3)까지 11단계로 구분된다.그동안국내에서 예물용 등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G컬러.VVS(Very very Slightly)급.최상품은 아니지만 고급제품 대열에 끼는 상품이다.1캐럿에 9백만~1천만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이 부류에 속한다.
반면 최근 관심을 끌었던 1백만원대 제품은 색상은 G나 H컬러로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투명도는 최하급인 I급.결정체내에 기포등이 있거나 이물질이 끼어있는등 한눈으로 봐서도 흠이 보일 정도.
美보석학회 보석감정사 이향숙(李香淑.35)씨는『1백만원대 제품은 보석가치면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결코 1천만원대 제품을싸게 사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이해해야한다』고 말했다.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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