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수출 크게 늘었다-대우.LG.삼성물산등이 중계무역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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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들어 금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국내에서 유통되는 금의 80%가 밀수(密輸)되는 상황에 있는 한국에서 금 수출이 늘고 있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지만 중계무역을 통한 금수출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21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금수출실적은 93년 전년대비22.5% 증가한 2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5.
5% 증가한 5억6천7백만달러,올 1~4월에는 전년동기비 2백11.8% 증가한 5억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수출은 주로 종합상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중 (주)대우의실적이 가장 앞서고 있다.지난해 금수출 실적이 거의 없었던 대우는 1~3월중 1억9천만달러를 기록,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했고 LG상사는 9천만달러,삼성물산은 5천만달러어 치를 수출했다. 종합상사들은 호주 등지에서 1㎏짜리(시가 약1천만원)금괴를보세장치장까지 들여왔다가 바로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으로 되파는 「삼각중계무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수입시 결제는 한달뒤로 미루고 금수출시 대금은 즉시받아 한달간 돈을 굴려 최소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이상의 금리 수입은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주요 금수출국으로는 싱가포르(1~4월중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7백89.7%),홍콩(62.4%),말레이시아(1백71.
5%),일본(98.9%),대만(4백74.0%),필리핀(51.2%),중국(4백.7%)등이다.
〈劉祥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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