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系 톱 여성앵커 코니정 CBS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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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시아系로서는 드물게 美 방송에서 최정상 여성앵커로 활동해온코니 정이 조만간 방송을 떠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紙는 21일 코니 정이 최근 CBS-TV로부터 더이상 CBS 이브닝뉴스 앵커를 맡길 계획이 없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93년 6월부터 유명 앵커인 댄 래더와 공동으로 이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코니 정은 앵커에서 밀려나는 것 외에도『코니정과 함께』라는 잡지 출간계획도 취소될 처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떠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대만 외교관 딸로 美방송계에 입문,수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스타덤에 올랐던 그녀는 얼마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어머니를인터뷰하며 非보도 약속을 어기고 빌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를 욕하는 내용을 그대로 공개,물의를 빚는등 최근 인기 정상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녀의 전격적인 은퇴소식이 전해지자 그 배경을 놓고 풍설이 분분. 가장 그럴듯한 소문은 그녀가 공동앵커로 진행중인 CBS이브닝 뉴스 시청률이 최근들어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또「환상의 팀」으로 평가받던 래더-정 팀의 불화( 不和)도 주요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니 정은 당초 CBS로부터 이브닝 뉴스 대신 주말 프로그램을 맡도록 제안을 받았으나『평가절하되는 자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텨 결국 물러나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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