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永模씨 수사축소-수뇌부서 비밀계좌 추적 중단압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93년 안영모(安永模)前동화은행장 비자금 조성사건에 대한 검찰의 자금추적 과정에서 권력 실세의 비밀계좌가 다량 발견됐으나검찰 상층부의 지시로 본격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대검에서 安씨 수사를 맡았던 함승희(咸承熙.44)변호사는 한 월간지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정경유착을 파헤치기위한 수사과정에서 검찰 지휘부가 확실한 물증제시를 요구하는등 수사의 성공 가능성에 강한 회의를 표시해 전면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咸변호사는 이 보도와 관련,『安씨의 비자금 추적과정에서 수십억원 이상 입금된 정.관.재계 실력자 10여명의 비밀계좌를 발견했다』면서 『당시 검찰 수뇌부의 수사결과에 대한 회의표시는 수사중단 압력.회유로 받아들여졌고 전면수사를 하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崔熒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