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업화로 農土줄어 밥걱정-人口폭발 곡물생산 감소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국의 식량자급 능력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발단은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식량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비롯됐다.서방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곡물수확이 이미 감소 추세로 들어섰으며,반면에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21세기에 들어서면 엄청난 식량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고 이는 나아 가 세계 식량공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듣기만해도 끔찍한 식량공황 주장이 제기되자 중국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까지 나서『품종개량.기술개발.경작지 확대등으로 대처하면 21세기초 인구가 16억명이 되더라도 식량은 문제가 없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개혁.개방이후 급속한 공업화로 공장.주택.고속도로 등에 엄청난 토지수요가 발생,특히 곡창지대인 연안지역 공업화로 인해 가장 비옥한 경작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이때문에 지난 3년간 1백만㏊의 경작지가 사라졌으며,공기오염.산성비 등 환경오염까지겹쳐 농업생산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식량증산을 위해선 단위당 생산능력을 높여야 하나 그 가능성은희박하다.중국의 쌀 생산량은 ㏊당 4t으로 세계 최고수준인 일본의 5t에는 못미치지만 기후.농업용수 등 여건을 감안하면 한계치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할 때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곡물수확이 연평균 0.5%씩 감소,현재의 5분의4 수준에 머무르게 되나 인구는 12억명에서 16억명으로 증가한다.브라운박사는 2030년엔 인구증가분 4억명에 곡물수확 감소로 인 한 2억4천만명등 모두 6억4천만명분의 식량이 부족하게 된다는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남부지방 경작 가능지중 6백70만㏊의 유휴지(遊休地)와 북부지방의 광활한 초지(草地)를 개발해 가축사료용 곡물을 집중 재배한다는 방침이다.
또 놀고 있는 8백만㏊를 개간하면 1억명분의 식량을 거둘 수있으며,수확.탈곡과정에서 버려지는 2천만t을 기술개선으로 대처하면 5천만명분의 식량이 확보된다는 주장이다.특히 매년 1억3천만元(약1백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고품종 종 자를 개발하고 새로운 화학비료등을 사용할 경우 93년 1畝(0.07㏊)당2백75㎏이던 생산량을 2030년엔 4백㎏으로 늘릴 수 있어 2030년 16억인구에 필요한 7억3천4백만t의 곡물을 생산해낼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北京=文 日鉉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