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安기금최소규모로 선거직전 투입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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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안정기금의 개입시기는 지방선거일(6월27일)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개입하더라도 증시부양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만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원 입장=재경원이 내년5월 해체를 앞두고 살림을 줄여야하는 증안기금을 증시부양에 동원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따라서 재경원은 내놓고 증안기금의 개입을 밝힐 입장이 아님에도 틈만나면 개입을 천명해왔다.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정치권의 입김도 있고해서 선거때까지 주식시장을 안정되게 끌고 가야할 입장이라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증안기금은 가장 확실한 부양카드다.문제는 개입시기인데 선거일이 아직 많이 남은 지금 증안기금을 섣부르게 동원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낭패이기 때문에 증안기금의 존재를 거듭 부각시키되 실제 개입은 가급적 뒤로 미룬다는게 재경원의 계산.
◇매수여력=재경원의 연원영(延元泳)금융2심의관은 『증안기금은콜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3천억~4천억원을 보유중』이라며 『여기에 매각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보유채권이 약 2조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얼마를 동원할지는 증 시상황에 따라유동적이다.
◇매수종목=대형 우량제조주등 지수기여도가 큰 대형주를 주로 매수할 것이다.관심사는 대형주 가운데 1인 소유한도에 걸려있는금융주등 저가 대중주의 매수여부다.이와 관련해 증안기금의 최연식(崔蓮植)차장은 『증안기금이 여러 기관이 출자 한 조합이므로1인 한도제한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혀 저가 대중주를 한도에 구애받지않고 매수할 것임을 내비쳤다.어차피 증안기금의 개입이 선거전의 민심수습용이라면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갖고있는 저가대중주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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