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한국기업을부른다>下.철저한 경제논리 걸림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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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럽에서 외국기업 유치는 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군의회나 주민단체 등에서 귀찮을 정도로 투자안내 편지가 오고 있습니다.』 최성래(崔成來)삼성 유럽본사대표는 『투자의사만 비추면 비행기와 리무진으로 현장까지 모셔 간 뒤 「혹 할 만큼」 갖가지 혜택을 늘어 놓는다』며 『유럽은 「손님 접대」를 못한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국에까지 찾아오는 투자유치단이 부쩍 늘고 있다.LG그룹의 경우 올 들어서만 스코틀랜드.북잉글랜드(영국),마르세유(프랑스),바스크(스페인)등지의 투자유치단이 5~6차례나 다녀갔다. 돈을 빌릴 때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은행원이 제발로 찾아오기 때문으로 「문턱이 낮은 것이 아니라아예 없는 셈」이다.
이종해(李鍾海)영국 티사이드 삼성TV공장담당은 『버클리.웨스트민스터등 유명은행에서 대출제의가 먼저 들어와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며 『담보 없이도 최우량기업 대우(연리 6~7%수준)를받아 굳이 국내에서 비싼 이자로 빌려 나갈 필요 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법인세율은 30~40% 수준으로 우리(18~30%)보다 높지만 인건비는 의외로 높지 않다.독일.프랑스를 제외하고는우리보다 모두 싸다.대우전자 북아일랜드 VCR공장의 경우 시간당 평균임금은 3.5파운드(약 4천5백원)정도로 한국의 70%수준. 헝가리는 시간당 3달러로 더 낮은데 이는 현지에서는 대학교수 월급과 맞먹는 「高임금」이다.
기업인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은「경제논리」가 사회 곳곳에 배어 있다는 점.
『판촉용 골프대회는 열어도 재해가 났다고 성금을 내는 일은 없습니다.』 김인(金仁)삼성전관 독일법인장은 『인건비 때문에 제조원가는 한국보다 9%쯤 더 들지만 사무실유지.교제비등 간접비가 거의 안들어 전체적인 비용은 한국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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