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차전에서 SK를 88-83으로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이날 경기는 단독 2위를 노리는 삼성은 물론, 여섯 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SK 모두에게 중요했다. 서로 질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삼성과 SK는 지난 5차전 도중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경기 후 감독끼리 언쟁을 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 전에도 “거칠게 하겠다”(김진 SK 감독), “우린 살살 다뤄주마”(안준호 삼성 감독)라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삼성은 1쿼터 21-12로 앞섰지만 2쿼터 SK가 따라붙었다. 전반전은 43-39로 끝났다. 3쿼터 전반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방성윤이 재빨리 움직였다. 방성윤은 외곽 슛이 들어가지 않자 골 밑을 파고 들었다. 3쿼터 3분57초에는 이상민이 빈틈을 보이자 몸을 날려 공을 가로챈 뒤 이병석에게 패스, 첫 동점(59-59)의 발판을 마련했다.
난타전 끝에 삼성이 73-68로 앞선 채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방성윤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SK가 2점 차(71-73)까지 따라붙었다. 이상민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다. 레이업슛에 이어 자유투까지 터뜨리며 78-71로 점수를 벌렸다. 경기 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삼성에 위기가 왔다. 빅터 토마스와 이정석이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삼성은 이후 세 차례의 공격까지 무위로 끝났다. 위기의 순간 이상민이 날았다. 이상민은 경기 종료 2분28초 전 레이업슛을 넣어 84-77로 점수를 벌렸다. 84-80이던 경기 종료 23초 전에는 루스볼까지 잡아내며 승리를 안전하게 지켰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