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블록슛 개인시상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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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3점슛과 블록슛상 시상이 유보됐다. 지난 7일 3점슛왕을 놓고 모비스 우지원과 전자랜드 문경은 간에 벌어진 개인기록 몰아주기(본지 3월 8일자 S2면) 해프닝에 따른 결정이다.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재정위원회(위원장 오기택)를 긴급 소집, TV 녹화테이프를 분석한 뒤 양팀의 행위가 '구단은 공식 경기에 임할 때는 최강의 선수를 출전시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규약 17조를 위반했음을 인정하고 9일 개인상 시상식에서 3점슛과 블록슛 등 2개 부문은 시상을 유보키로 했다.

KBL은 또 우지원이 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70점) 등 지난 7일 쏟아진 기록에 대해서도 추후 진상조사를 마친 뒤 그 결과에 따라 공식 기록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3점슛 부문 1위를 놓고 문경은과 경쟁하던 우지원이 지난 6일 KCC전에서 12개의 3점슛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7일 "개인상을 주는 것도 좋지만 승부를 떠나 한 선수에게 33개의 3점슛을 던지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고, 이날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문경은에 대한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않아 결국 문경은은 22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그러자 경기가 22분 늦게 끝난 우지원이 LG와의 경기에서 21개의 3점슛을 넣어(올 시즌 486개) 문경은(434개)을 다시 제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프로농구 시상식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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