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탁구 왜 센가-대표급만 120명 철저한 선수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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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중국 탁구가 무섭다」-.
중국은 15일 톈진(天津)에서 끝난 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어 탁구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한국의 김택수(金擇洙)가 의외의 실격패로도중하차해남자단식 우승이 다소 빛은 바랬지만 중국은 81 년 노비사드대회 이후 14년만에 전종목을 휩쓸었다.
이같은 중국 탁구의 비결은 무엇인가.뭐니뭐니해도 풍부한 인적자원과 철저한 선수관리가 요체다.
탁구인구가 물경 2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웬만한 나라의 전체인구와 맞먹는 숫자다.각 성(省)에서 뽑힌 선수들은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청소년대표가 되는데 1백20여명에 이른다.다른 나라의 서너배가 넘는 숫자다.
수차의 관문을 통해 뽑힌 만큼 기량차가 거의 없다.현행 단체전의 경우 남자는 3명,여자는 4명이 나서 승부를 겨루지만 20명이 경기한다면 중국의 우승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두터운 선수층을 말하는 것이다.
선수가 많다 보니 대표선수들은 연습과정에서 웬만한 스타일의 선수를 접할 수 있어 국제경기에 나가서도 당황하지 않는다.한국선수들이 국내에 희귀한 수비수나 돌출러버 사용 선수에게 유독 약한 면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일단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잇따라 출전시켜 대외 경쟁력을 강화시킨다.유럽에서 벌어지는 각종 오픈대회에 해마다 40여일간씩 빠짐없이 2진급 선수를 파견한다.
[톈진=金相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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