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에>베스트 매너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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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를 동양적 표현으로는 道라 하고,그 법칙을 理라 하며,물이 낮은 곳으로 어김없이 흐르듯 인간이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살아가는 것을 도리(道理)라고 한다.
싫든 좋든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도덕적 규범,즉 도리가 있다.이것은 仁과 禮를 근본으로 하는 예절이요,매너다.
공자는 지금의 산둥성 초나라 취푸(曲阜)에서 BC 551년전70세의 공흘장군과 16세의 안징제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庶子)다.3세때 부친을 잃고 서자로서 온갖 수모와 가난속에서 학문에 정진하여 득도한 대성인이다.
공자의 나이 34세때 70세의 노자를 만나 『지금 세상은 어째서 도덕을 행하기 어렵느냐』고 물었다.노자는 공자에게 자만과욕심과 허영심을 버리면 도덕이 저절로 행해진다고 답했다.공자가부끄러움 속에서 크게 깨닫게되었다는 일화가 있 다.
우리나라를 동방지 예의지국이라 칭해왔다.그런데 지금의 사정은크게 다르다.인간 삶의 본질은 질서인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범칙행위를유형별로 상세히 분류규정하고 처벌규정까지 발표하고 있다.그 내용은 대소변 행위에서부터 새치기.굴뚝관리 소홀.뱀등 진열행위.
전당품 장부 허위기재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해괴한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다.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인간의 기초질서마저도 지키지 못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없다.국민의 의식수준과 정치.문화적 수준이 선진화되어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이러한 혼돈속에서도 희망의 소식이 있다.
그것은 일부 뜻있는 인사들의 베스트 매너 운동이다.
이 운동은 자만과 이기심과 헛된 망상을 버리고 인과 예를 근본으로 하는 참인간으로 변신하는 신질서 운동이라 한다.우리 모두 기대해 보자,베스트 매너의 세상을….
〈나산백화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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