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농산물 값도 내려 배추 가격 53%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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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홈플러스가 지난주 자체 브랜드(PB) 제품 가격을 평균 12% 내린 데 이어 농산물 가격도 대폭 인하한다.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많이 팔리는 100여 가지 농산물 값을 6일부터 평균 10.4% 내린다고 밝혔다. 채소 75가지와 과일 28가지다.

이 회사의 농산물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인기 먹거리 위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6일 판매가는 품목에 따라 최고 절반까지 값을 내린다. 배추는 한 통에 2190원(2월 27일 기준)에서 1020원(3월 6일 기준)으로 53% 내린다. 이런 가격대는 짧아도 연말까지 유지된다.

홈플러스는 산지 직거래 비중을 90%에서 100% 가까이로, 계약 재배는 60%에서 9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런 방법으로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부대비용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이승한 사장은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신선식품 가격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수산·축산물까지 가격 인하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수·축산물은 시세 변동 폭이 커 PB상품과 달리 가격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내 지적도 있다. 홈플러스는 “산지 가격이 오르면 어느 정도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겠지만 경쟁 업체보다 평균 10%이상 싸게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마진 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600여 개 PB상품의 가격을 내렸다. 이번 농산물 값과 PB 상품가격 인하로 인해 줄어드는 이익은 연말까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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