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空주먹 타이슨 1위 WBC랭킹결정에 선수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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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타이슨이 1위라고요?정말입니까.』 마이크 타이슨이 세계복싱위원회(WBC)랭킹 1위에 올랐다는 말을 들은 前세계헤비급통합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반응이다.
그러나 사실이다.WBC는 「핵주먹」타이슨이 석방되자 91년 6월 이후 한번도 대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버 매콜에 이어 그를 1위에 슬쩍 올려놓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WBC는 타이슨(사진)의 위력을 감안한 조치라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평이다.
특히 타이틀을 뺏긴후 재기에 절치부심해오던 前챔피언들에게는 충격적인 조치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前세계복싱협회(WBA)및 국제복싱연맹(IBF)챔피언인 마이클무어러는 『4년동안 한번도 안 싸운 선수가 어떻게 1위가 될수있는가』고 반문하며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WBC를 비난했다. 타이슨 때문에 랭킹 2위로 밀려난 前WBC챔피언 레녹스루이스의 반발은 가장 거칠다.
루이스는 『복싱이 정치판 같이 권모술수에 놀아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WBC가 타이슨을 이용,한몫 크게 벌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는 『타이슨은 실력으로 1위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며 『당장이라도 링에서 한판 붙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재기전을 눈앞에 두고 있던 이들 3명의 前챔피언들은 WBC의결정으로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대전이 맥빠진 경기가 되게됐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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