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구 중흥 우리가..-부산시 어머니 배구연합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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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남자가 못한다면 우리가 맡겠다.』 부산시 어머니배구 동호인6인이 「부산시 생활체육 배구연합회」결성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배구연합회를 구성하면 배구교실등을 통해 배구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항도(港都)부산에 배구붐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당초 부산시 생활체육배구연합회 결성은 남자배구 동호인들에 의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그러나 남자들의 결성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여성 배구인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남자들도 이루지 못한 연합회 구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의욕」뿐만 아니라 남자 못지않은 「기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리더인 서희숙(48)씨는 66년 제5회 아시안게임과 68년 멕시코올림픽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나머지 5인도 모두 선수출신.조흥은행 선수출신으로 62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주방자(46)씨를 비롯,이차진(46.동일방직 선수출신).김영숙(태광산업 선수출신).김정숙(호남정유 선수출신).이순덕(38.남성여고 선수출신)씨가 그들로 부산 배구를이끌어온 여장부들이다.
이들이 깃발을 높이 올리자 부산시 어머니배구 동호인 1백50명은 일제히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부산 어머니배구의 영화를 되찾자는 생각에서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산시 어머니배구는 알아주는 강팀이었다.
카네이션컵 전국어머니배구대회 시.도대항전에서 83년부터 10년간 우승을 차지했고 40대팀인 3부에서는 92,93년 연이어우승컵을 따냈다.
이들 어머니의 노력에 힘입어 부산시 생활체육배구연합회는 9일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부산 어머니배구인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배구를 통한 봉사활동.이를 위해 지난달 26일에는 김해 소년원을 방문,수감중인 소년들 과 친선게임을 가졌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주방자씨는 『이번 친선게임은 배구를 통해 함께 뛰고 땀흘리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희망찬 미래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배구연합회가 제자리를잡으면 다방면으로 더 좋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 했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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