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칼국수에는 칼이 있다" 이상락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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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평소 기자들을 만나면 청와대의 독주가 너무 지나치다며 불만을 털어놓는 여당사람들이 청와대에 가서 총재를 접견하고 나서는흐물흐물해져 나온다.
왜냐하면 칼국수를 먹고 나왔기 때문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칼국수에는 칼이 있다.』 89년 정치 콩트집 『지구는 가끔 독재자를 중심으로 돈다』를 냈던 작가이상락(41)씨의 두번째 정치 콩트집.
이씨는 85년 난지도의 야학교사와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시라이꾼」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실화 소설 『난지도의 딸』로 등단한 이후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부패한 사회에대한 풍자로 주목을 끈 작가.
35년만에 부활되는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칼국수…』는 권력의 울타리 안에서 행세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행태를 겨냥해 날려보내는 독화살같은 콩트 36편을 담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초기 쏟아졌던 YS를 소재로 한 개그집과 다른 점은 웃음속에 칼이 숨어 있다는 점.이 책에는 칼이 있다.〈실천문학사.3백4쪽.6천원〉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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