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문제많다-방송개발원,방송현장..토론회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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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드라마 수는 많은데 볼만한 것이 없다』『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를 놓고 과연 작품성을 논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를 놓고 「볼것이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시청자들이 적지않다.방송학자들은 TV드라마가 갈수록 선정성.폭력성을 더해간다며 우려하는가 하면 방송국측은 『갈수록 가벼운 것만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이 문제』라고 답 변하기 일쑤다. 한국방송개발원은 28일 바로 이런 문제를 놓고 방송학자와제작관계자,시민모니터 관계자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원도용평에서「방송현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최창섭(서강대 신문방송학)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 「방 송드라마의 위치와 과제」를 주제로 논지를 편 김학천(건국대 신문방송학)교수는 『방송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과도하게 중복편성되면서 시청률위주의 제작으로 인해 질의 하향적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김교수는 또 『일본.영국등에 비해 우리나라의 드라마 방송분량이 두배이상 되는등 드라마가 지나치게 많고 내용의 균형이 깨진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따라서 드라마가 개선되기 위해서는『드라마가 편의 위주의 제작에서 벗어나고 소재의 균형을 이뤄 단순 오락개념이 아닌 「 작품」으로 정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드라마의 수가 줄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TV드라마의 구조」에 대해 발표한 조항제(방송개발원선임연구원)씨는 『기존의 한정된 채널에서 굳어져버린 드라마 제작역량과 구조는 케이블TV의 출범으로 넓어진 시장을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제작인력의 고급화를 위한 충분한 투자가 우선되고 제작인력의 프리랜서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龍平=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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