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총잡이 레체바 서울서만 3번째 銀-월드컵 여자공기소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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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비운의 미녀총잡이」 베셀라 레체바(31.불가리아)의 「한국과의 악연(惡緣)」은 정녕 끊을 수가 없는가.
라일락 향기가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28일 오후의 푸른동산내 태릉사격장.이날 개막된 95세계사격연맹(UIT)서울월드컵 여자공기소총 결선에서 「불가리아의 사격 헤로인」으로 추앙받는 레체바는 결선합계 4백96.8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날 카로운 솜씨를 과시했으나 프랑스의 신예 크리스틴 슈아르(4백97.7)에게아깝게 0.9점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본선에서 3백94점을 명중,슈아르등에 이어 4위로 결선에 오른 레체바는 본선에서의 불리를 만회하며 착실히 선두권을 공략,9번째(전체10번 사격)시리즈에서는 선두 슈아르에 0.7점차까지 육박했으나 본선에서의 점수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체바는 은메달 획득후 『한국에서 은메달만 세번 따냈지만 징크스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다음 서울대회때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레체바와 좋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던 여갑순(呂甲順.한체대)은 본선에서 3백92점을 마크,5명이 공동7위를 했으나 시리즈차에서 10위로 밀려 예선탈락하는 바람에 결선에서의맞대결은 무산됐다.
한편 남자공기소총에서 김종길(金宗吉.국민은행)은 6백91.8점으로 4위에 그쳤으나 1위 알레니코프 에브게니(러시아)등 상위 3명이 올림픽 쿼터를 따놓은 상태라 어부지리로 쿼터 한장을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금까지 모두 7장의 올림픽 쿼터를 확보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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