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도로공사 “PO꿈 못 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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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자부 KT&G-도로공사 경기가 열린 27일 대전 충무체육관. 두 세트를 내리 내준 도로공사의 박주점 감독은 3세트 15-17로 뒤진 상황에서 후위로 나온 라이트 하준임을 빼고 최단아를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했다. 하준임은 외국인 하께우(GS칼텍스)와 서브 에이스 1~2위를 다투는 선수.

16·17·18…. 비록 서브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공이 최단아의 손끝을 떠나면 어김없이 도로공사 쪽의 점수가 올라갔다. 점수는 순식간에 20-17로 역전됐고, 분위기는 도로공사 쪽으로 넘어갔다. 도로공사는 결국 25-22로 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서 되살아난 도로공사 선수들은 “한번 해보자”며 투지를 불태웠다. 에이스 한송이와 하준임의 스파이크가 양쪽 측면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4세트까지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5세트. 한송이의 점프는 낮아질 줄 몰랐다. 첫 득점을 2점 후위 공격으로 뽑은 한송이는 5세트 팀 득점의 절반인 7점을 혼자 올렸다.

이날 졌다면 도로공사는 3위 GS칼텍스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내주고 주저앉을 뻔했다. 하지만 시즌 첫 3연승으로 자존심을 지키며 비록 희박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박주점 감독은 까다로운 서브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최단아를 역전승의 주역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최단아의 서브는 강하지는 않지만 밀려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 리시버들이 혼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남자부에서는 선두 삼성화재가 외국인 팔라스카가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달렸다. 1세트에서 3점에 그친 팔라스카는 8-9이던 2세트 중반 벤치에 ‘어깨가 좋지 않다’는 사인을 보내고 물러 났다.

대전=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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