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연대 反日투쟁준비 高宗 비밀친서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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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한제국이 러시아와 연대해 반일(反日)전쟁을 준비했던 사실을밝혀주는 고종(高宗)의 비밀친서가 90년만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소장 安斗淳)가 25일 공개한 자료에따르면 고종은 러.일전쟁(1904~1905년)직전인 1903년8월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친서에서 러.일전쟁을 예견하며『적이 들어올시 일본군의 거동과 의향을 탐 지해 러시아군에 알릴 것』이라고 친러반일정책을 분명히 하고 있다.연구소는 또 러.일전쟁중인 1905년1월 고종이『러시아 병력이 경성(京城)에 들어오는 날에는 대응방안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파병요청 친서도 보냈음을 밝혔 다.
이들 친서는 연구소의 러시 사료탐사단(단장 趙東杰.국민대대학원장)이 지난 94년8~12월 러시아를 방문,모스크바 소재 재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것.
고종의 對러시아친서는 일제의 침량야욕이 노골화되던 시점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대한제국 황실이 벌였던 對러시아정책연구에 중요 한 사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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