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견>국산자동차 엔진룸 프레임 연결부위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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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산 자동차 엔진룸을 볼 때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엔진 지지의 취약성이다.
국산 차의 거의 대부분이 하부 프레임에 엔진이 확실히 고정돼있지 못해 차가 노후되면 엔진 진동이 심해지고 소음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또 경미한 접촉 사고에도 엔진 위치가 뒤틀리는 경우가 많다.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국내 업체들 도 지지방식을개선할 필요가 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엔진이 수평으로 설치된 차는 새차일 경우 엔진이 경사진 차보다 진동이 작아 좋으나 엔진을 지지해주는 마운팅 고무가 노후되거나 접촉사고 등으로 엔진 지지부에 변형이 오면 진동이 심해지는 단점이 있다.
정비를 하다 보면 아주 불편한 차들이 있다.
예를 들어 클러치 디스크를 갈아줄 때 어떤 차는 20분 정도면 쉽게 작업을 끝낼수 있는 반면 어떤 차는 2시간이 걸리기도한다.정비작업 시간이 길어지면 정비 가격도 당연히 비싸진다.고객보호 측면에서도 엔진룸 설계때 정비의 편의성을 반영하는 것이필요하다.
끝마무리 처리에도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전기 배선 부분은 열.습기.먼지 등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피복처리를 잘 해줘야 한다.그러나 일부 차는 엔진의 점화플러그등전기장치 부분에 방수(防水)처리가 잘 안돼 고장의 원인이 되는경우가 있다.
전기장치에서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배터리 위치다.
대부분의 국산 차는 배터리를 차 앞부분에 설치하는데 접촉사고로 배터리 전원이 차단될 경우 각종 전자부품이 손상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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