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미국서 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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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04년 이후 3년 연속 떨어졌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무관세 혜택을 받는 나라들과 중국 등 신흥 공업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4일 내놓은 ‘미국 시장에서 우리 시장 점유율 감소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4년 3.14%를 기록한 뒤 매년 떨어져 지난해 2.43%로 주저앉았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 업종인 전기전자 부문의 점유율은 9.25%에서 5.37%로 크게 줄었다. 의류와 자동차 비중도 밀렸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제품 점유율이 줄어든 큰 이유로 멕시코와 싱가포르·칠레 등 현재 미국과 FTA를 맺고 있는 나라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을 꼽았다. 미국과 FTA협정을 맺은 주요 8개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캐나다(-1.1%포인트)를 제외하고 모두 2005년에 비해 올라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또 중국·베트남 등 신흥 공업국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뒤지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이들 국가 점유율이 커지면서 국내 제품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김병유 차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미 FTA를 빨리 비준해 우리 기업들이 무관세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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