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시집가기전 不姙수술 급증-사회활동 불편 내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영국에선 불임수술을 받는 20대 미혼여성이 크게 늘고 있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紙는 최근 영국에서 사회활동상 불편함 등을 이유로 영원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결혼전 아예 불임수술을 받는 20대 여성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어머니가 되기를 포기하는 여성들은 주로 전문직 에 종사하는23~25세 여성이 가장 많고,심지어 18~19세 틴에이저도 있다.5년전만 해도 영국에는 혼전(婚前)불임수술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혼및 자녀 양육비의 급격한 증가로앞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가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기존의 피임방법은 믿을 수 없다고판단,「가장 안전한 수단」인 불임수술을 택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60년대이후 출생 여성들의 사고방식은 그전 세대와는 전혀 달라 과감하게 혼전 불임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파악돼 있지 않으나 이들의 숫자는 수천명에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영국정부가 고민하는 것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출산율 저하.이미 영국은 30년전 2.6명이던 가족당 자녀수가 현재 1.96명으로 줄었으며,1901년 30%이상이던 전체 인구중 아동비율이 현재는 20%이하로 떨어졌다.또30세 미만 여성중 불임수술을 받는 비율은 유럽내에서 가장 높아 5%나 된다.따라서 혼전불임이라는 새로운 세태가 확산될 경우 출산율 저하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영국 가족정책연구센터는『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60 ~80년대에 태어난 전체 영국 여성의 20%가 불임수술 등 각종 이유로 아이를 못낳게 될 것』이라는 경고(警告)를 내놓고 있다.
[런던=南禎鎬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