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업계 超엔高 불똥-日업체 "수입價 올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국내 상당수 수입업체들이 일본업체의 요구에 따라 지난 연말대비 수입가격을 8.3%나 올려주는등 超엔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가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2개업체중 1개꼴로 수입선을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가 1백28개 대일(對日)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엔貨강세로 인한 수입가격 인상과 국내업계의 대응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54.4%가 일본측상대방으로부터 단가인상이나 결제통화변경 등을 통해 평 균 11.5%의 수입가격 인상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또 이들 업체는 가격 협상을 통해 실제로 3.9~13.9%에걸쳐(평균 8.3%)수입단가를 올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표참조〉 올들어 엔貨환율은 조사시점인 3월말 현재 달러당 88.38엔으로 지난해 연말대비 11%나 평가절상 됐는데 일본업체들은 절상폭이상으로 대한(對韓)수출 가격에 전가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무협의 관계자는 『조사시점이 3월말로 일본업체의 수출가인상 움직임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수출가인상은 올상반기중 계속되고 가격인상폭도 지금보다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업체들은 10개중 2개꼴로 밖에 수 입가격 인상분을 국내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섬원료는 이미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국내가를 인상했기 때문에 엔高에 따른 추가가격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조사업체중 41%는 일본의 수입가인상에 관계없이 이번 엔高를 계기로 수입선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들은 수입선전환 대상국가로 미국(41%).유럽연합(36%)등을 꼽았다.
〈閔國泓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