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 자리 국가원수도 보장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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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설사 국가원수급이라도 참관을 장담할 수 없다. 국가원수급을 모실 로열박스는 제한돼 있는데, 참석을 희망하는 원수급 인사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현재 수십 개국의 국가원수, 정부 수반, 왕실인사 100여 명이 올림픽 개막식 참관을 희망해 왔다”고 전하고 “최종 확정을 위해선 아직 더 조정이 필요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모든 국가 원수에게 좌석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내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로열박스는 각국 원수보다는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개최국의 귀빈, 올림픽 운동에 헌신한 유공자, 역사적인 선수들을 위한 자리”라며 “따라서 국가원수급 인사도 자칫하면 로열석에 앉지 못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이들을 일반석에 배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조직위는 난처한 입장이다.

좌석 배정에 애를 먹기는 주중 한국대사관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대표는 이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공식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정부 요인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그런데도 개막식 참관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아 입장권은 물론 숙소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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