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충청 바람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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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는 요즘 ‘충청’이란 두 글자를 품고 다닌다. 4월 총선에서 제1 야당을 노리는 그로선 반드시 압승을 거둬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론도 우호적인 편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전체 지역구 10곳 중 절반(2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기준)에서 선진당이 앞서 있다. 그래서 당내에선 충청부터 확실히 잡아야 다른 지역으로 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가 최근 “충청 지역 언론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이라”며 주변에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이 총재가 창당 이후 처음으로 22일 충남 지역 투어에 나섰다. 1시간 단위로 장소를 옮겨 가며 모두 일곱 곳(당진→서산→홍성→보령→공주→예산→아산)을 돌았다.

그는 이날 오전 당진과 서산 등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집권당이 비대해져 견제할 세력이 없어지면 그 피해가 반드시 일반 서민에게 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 세력이 아닌 같은 보수 세력인 선진당이 견제 세력이 될 때 국가를 안정되고 튼튼한 방향으로 끌고갈 수 있다”며 선진당 총선 승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오후엔 자신의 선영이 있는 곳이자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예산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예산-홍성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총재로서 개인의 거취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며 “당의 결정을 따라 당이 유익한 쪽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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