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탈리아 브랜드, 놀랍게도 한국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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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화면캡쳐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그 이탈리아가 ‘가장 뜨는 브랜드’로 지목한 ‘데렐쿠니’가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에서 나온 것이었다니 놀랍다”고 보도했다. 데렐쿠니는 2004년 9월 제일모직 밀라노 법인이 이탈리아에서 론칭한 고급 여성복 브랜드다.

▶데렐쿠니 브랜드 광고


제일모직은 이 브랜드를 프라다나 돌체&가바나 같은 명품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해 3년간 총 2200만 달러(약 210억원)를 투입했다. WSJ는 “데렐쿠니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300만 달러 어치가 팔렸다”며 “최근 몇년 간 이탈리아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는 브랜드”라고 보도했다.

WSJ는 데렐쿠니의 기사를 1면에 싣고 “전세계 TV시장 1위이자 휴대전화 시장 2위인 삼성전자가 소속된 삼성그룹에서 거대 섬유화학 회사인 제일모직도 거느리고 있다. 데렐쿠니 역시 삼성 소유고 수석 디자이너도 한국인 미나 리(이정민)”라고 소개했다.

WSJ는 이어 미국 최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의 여성 패션 디렉터인 켄 다우닝의 말을 인용해 “데렐쿠니는 고급이면서 특별한 브랜드”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데렐쿠니는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편집매장인 ‘디에치 코르소 코모’에서 다른 명품들과 함께 판매될 예정”이고 “매장 주인인 카를라 소자니는 제일모직과 함께 한국에 ‘디에치 코르소 코모’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카를라 소자니는 세계 패션계에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프랑카 소자니와 친자매 지간이다. 프랑카 소자니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인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에 비견되는 인물이다.

강승민 기자, 이선민 인턴기자(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quoiqu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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