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워싱턴시장 선거자금 전용說 재미교포가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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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마약복용혐의로 감옥생활을 하기도 한 매리언 배리 美워싱턴시장이 최근 선거자금전용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가 이 비리에 연루돼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紙가 12일 보도했다.
배리시장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마약사범에서 시장으로 재활하면서 워싱턴市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의회와 담판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의 가정부 바버라 모링은 최근 배리시장의 부인코라가 지난해 모금한 선거기부금 중 2천달러를 받아오도록 심부름을 시켰으며 이 돈이 배리시장 집 내부수리에 전용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市 경찰은 이같은 모링의 진술에 따라 수사한 결과,배리시장 집수리를 맡은 사람이 재미교포 건설업자 윤용씨라고 밝혔다. 윤씨에 대한 수사초점은 두가지.
하나는 최근 수사과정에서 윤씨가 자신은 코라를 세차례 이상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등 거짓말을 한 점과,집수리 대금을 윤씨가 인부들에게 직접 자신의 수표로 지불한 것이 배리시장에 대한 개인기부행위냐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은 윤씨가 당초 주장한 것보다 몇차례 더 코라를 만나고도거짓말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으며 수리대금의 출처가 선거자금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는 전제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해 워싱턴시장선거전 당시 배리후보 선거진영에 모두6천5백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있어 배리-윤의 관계가 모링폭로사건 규명의 초점이 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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