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병현, 피츠버그로 … 연봉 80만 달러 + 인센티브 120만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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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유계역선수(FA) 신분인 김병현(29)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피츠버그와 계약했다고 20일(한국시간) 측근에게 밝혔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기본 연봉 80만 달러에 인센티브 120만 달러로 최대 200만 달러(약 19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지난해 연봉(순수 연봉 250만 달러)보다 턱없이 적지만 계약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이라는 점을 감안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LA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던 김병현은 21일 피츠버그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이동해 팀에 합류한다. 보직에 대해선 캠프 성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김병현의 대리인인 스콧 보라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중부지구로 시선을 옮겨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피츠버그로 결정했다. 중부지구의 또 다른 팀 신시내티도 김병현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김병현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유망주 3명을 트레이드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김병현의 다섯 번째 팀이 됐다. 1999년 애리조나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보스턴·콜로라도·플로리다 등을 거쳤다.

김병현은 “샌프란시스코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했을 때 보라스가 원망스러웠고,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까지 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올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A=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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