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밀랍 주조展갖는 조각가 오광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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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조각은 일면성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진정한 조각은 모든 면이 전부 다른 모습을 띠는 입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의도로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작품의 부분부분이 모두 다른 모양을 갖고 있는 밀랍주조작업을 보여주는 오광섭(吳光燮.40)씨의 다섯번째 작품전이 예화랑((542)5543)에서 열리고 있다.吳씨는 이번 전시에서 연작형태를 띠면서 비슷한 형상을 반복시키는 다른 작가 들과는 달리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형태를 띠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吳씨의 작품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이 느끼는 문명의문제를 담고 있지만 이것을 직접적이지 않은 은유적 방법으로 순화시켜 나타내고 있다.
『제 작품의 근간에는 분명 물질문명의 문제가 깔려있지만 이것을 분노가 아닌 풍자와 해학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대리석 산지인 이탈리아 카라라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吳씨는 『일반인들은 「카라라」하면 대리석만 떠올리지만 제가 작업한 카라라 옆에 위치한 「피에트라 산타」라는 조각가의 마을에는 주물공장이 많이 있습니다.대리 석이 작가의 잠재력을 억누른다면 밀랍주조는 표현을 한층 확장시킬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밀랍주조작업을 즐겨합니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 전시는26일까지 계속된다.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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