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산당 70년간 스파이행위-해머 前회장도 공작금 운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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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美공산당이 지난 70년간 옛소련을 위해 스파이행위를 했다고 옛소련 국립자료보관소의 최근 해제된 비밀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문서는 美공산당지도부는 물론 옛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에서미하일 고르바초프에 이르기까지 소련 최고지도자들과 가까웠던 아먼드 해머 옥시덴틀前회장도 소련이 美공산당에 보내는 자금을 운반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하고 있다.
러시아국립자료보관소 자료를 분석,『미국공산당의 비밀세계』를 쓴 조지아州 에머리大 하비 클레르교수와 美 의회도서관연구원 존헤인즈는 이 책에서 러시아 볼셰비키혁명을 다룬 『세계를 흔든 10일』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美공산당창립멤버 존 리드가 1920년 모스크바로부터 당시 돈으로 1백만8천루블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해머는 20년대 미국내 소련간첩망 유지비용을 미국으로 운반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으며,다른 美공산당 역대 지도자들이 거의 모두 모스크바와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美공산당은 볼셰비키혁명 2년후인 1919년 설립돼 89년까지 스파이 행위를 해온 것으로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美공산당은 제2차대전 직후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계획」의 원폭 설계도를 빼내 소련에 넘긴 것으로 이들 자료는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자료속에 조지.톰.이브.골디.스티브등 코드명으로 불리는 이름들이 나오고 있어 美공산당내에 더 많은 소련첩자들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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