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치 대만,돈바람 공세-부산유치 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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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002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놓고 부산과 경합중인 대만의 가오슝(高雄)이 최종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대규모 물량공세를 펴고있어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 유치여부는 오는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에서 43개 회원국들의 투표(과반수이상)로 결정된다.그러나 정부차원의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대만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지지표를 늘려가고 있어 부산유치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C(위원장 金雲龍)측에 따르면 대만은 최근 OCA박물관(쿠웨이트)건립비로 20만달러,OCA본부사무실의 전산망 구축에 6만달러등 OCA에만 수십만달러를 지원하는등 파격적인 물량공세로 막판 득표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 타이베이(臺北)에서 개최된 OCA회원국 올림픽위원회사무총장회의에선 참가자 전원에게 1만달러상당의 컴퓨터 세트를 선물하는등 회원국의 환심을 사는데 전례없이 열성을 보였다는 윤강로(尹康老)KOC국제부장의 설명.
대만은 특히 경제사정이 여의치못한 일부 동남아와 舊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공화국들엔 거액의 현금을 투입해가며 득표활동을펴는 것으로 알려져 큰 위협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중동 3~4개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2개국,동남아 3~4개국등 현재까지 드러난 이탈표만도 줄잡아 10표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KOC는 잠정 추산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예산부족으로 김운용IOC부위원장 개인의 외교력에만 의존한채 대만의 물량공세에 전혀 속수무책인 실정.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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