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장밋빛 전망 “중국 증시 머잖아 10000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66·사진)가 최근 폭락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18일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이 조만간 1만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증시가 2008년 1월에는 9000선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었다. 당시 그는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버블(거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 주식을 팔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중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고점(6124)을 찍은 뒤 30%가량 폭락하며 4개월째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저스는 이번에 “중국 증시가 조만간 1만 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중국 증시에 대해 고집스럽게 장밋빛 전망을 고수하는 이유는 중국 증시의 단기적 추세보다 장기 전망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나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는 개의치 않는다”며 “아직도 수중의 중국 주식을 내 딸에게 물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와 달리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을 고수해 대조를 보였다. 로저스는 “미국 정부의 경기 진작 방안은 또 다른 거품을 만들어 경기 퇴조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