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電算장애 업무마비 일부증권사 1시간동안 주문 못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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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증권전산의 통신장치 고장으로 동시호가주문때인 9시5분부터 개장후 35분이 지난 10시5분까지 한시간 동안 일부 주식매매 주문이 접수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전산장애는 증권사 주문 단말기와 증권전산의 메인컴퓨터를잇는 11대의 통신제어장치(DCP)중 한대가 부품고장을 일으켜발생했는데 이에따라 대우.대신등 12개 증권사의 1백33개 지점,3백1개 주문 단말기 작동이 중단되는 바람 에 투자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대우증권 한 지점장은 『이날 제때에 들어가지 않은 주문건수가 지점당 50건 안팎씩 총5천~6천건에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개장전부터 전산장애가 발생했는데도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측이 오전9시30분인 개장시간을 늦추지 않고 평소대로 강행,장애가 발생한 지점과 정상 지점간에 심각한 형평성 문제를 노출했다. 이와 관련,증권전산측은 『지점내,또는 다른 영업점의 정상작동 단말기를 이용해 주문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개장시간을 늦추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장애발생 단말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대우.대신증권측은 정상 작동하는 단말기를 찾지못해 제때에 주문을 넣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결국 증권전산측의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또 증권전산측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 시장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거래소측의 허술한 시장관리를 질책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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