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읽고>패륜은 부모순종 가르침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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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3면

3월22일자 지면의 전문기자 칼럼은 「우리는 보다 정직할 필요가 있다」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라고 강요하던 시대는 가고」등으로 부자간의 신뢰를 잃은 것이 마치 유교적 윤리의 강요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패륜을 한탄하는 뒷면에는 유교 적 윤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인식하고 싶은 고집스런 시대가 무너진 패배감이도사리고 있다고 단정했다.
칼럼은 학교주변에서 순종적인 효자였다고 평했다는 보도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강요된 순종이라고 봤다.아들에게 교회에 안나가겠다는 각서를 쓰게했고 아들이 투자한 회사의 부실을 아버지에게 숨겼으며 아버지도 자식의 상속권을 변경하는 유언을 아들에게 속였다고 하면서 신뢰가 없는 가정이라고 했다.
아들이 경영하는 회사의 부실을 아버지가 알까봐 두려워 했다는보도가 있었으나 아들의 능력을 잘아는 아버지로서는 순종의 강요가 아니라 적성에 맞춰서 대학교수로만 있게하고 싶었을 것이다.
또 회사의 부실은 기본적으로 아들의 사업인데 그간의 사연은 제쳐두고 아버지에게 숨겼다고 단정한 것도 잘못이고 유교윤리와도상관없는 일이다.아버지는 유교적 가족윤리의 틀에서 벗어난 현대적 감각의 인물인듯 하다.재산을 학교에 기증하겠 다는 것과 아들에게 가업을 계승시키지 않은 것이 그렇다.기자가 유교윤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 사실을 침소봉대해 전통적 유교윤리 전체를 평하는 오류를 범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유형석〈세무사.아송 조세법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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