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많아 조기활성화 걸림돌-先物시장 운영의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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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가지수 선물(先物)시험시장이 처음 열리면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점과 시장참여자들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 드러나고있다.이를 간추려 본다.
◇선물시세정보 단말기 부족하다=선물거래 대상인 3,6,9,12월 종목의 호가를 볼 수 있는 단말기가 증권사 본점(社當 4대 안팎)과 증권거래소에만 설치돼 있다.이에 따라 투신.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은 수시로 증권사에 시세를 물어봐야 하는 불편이따르고 있다.한국.대한.국민 등 투신3사를 비롯해 많은 기관들이 단말기가 자사에 보급될 때까지 시험시장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투신사관계자는 『증권거래소가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정상적인 운용을 꾀하기보다는 거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보는 데 급급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규제가 너무 많다=선물거래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로 너무 잡다한 규제를 만들어 선물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막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예컨대 이론지수보다 상하 1%이상 벌어지면 10분간 매매가 정지된다.이는 재정(裁定)거래를 통해 시장이 자율적으로 이론지수로 복귀하는 기능을 막는 문제점이 있다.또 기준가의 상하 5%로 돼 있는 가격제한폭도 단계적으로 확대돼야 할 대목이다.계좌를 개설할 때 3천만원 이상을 예치해야하는 조항에 대한불만도 만만치 않다.
◇투자자들은 시험시장의 시세를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올해는어디까지나 시험시장으로 선물시스템을 점검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아무래도 주문이 진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거래도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여 선물시세 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전문가 확보가 미흡하다=증권사나 투신사는 사당(社當)10명안팎으로 선물팀을 구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최근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약간의 실전경험을 쌓고 돌아온 정도다.지난 3일 시험시장첫 거래때 정정.취소주문이 속출한 것도 참여자 들의 경험부족과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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