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世정치인 아버지 그늘벗기 靜中動-盧載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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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의 대구 나들이가 잦다.최근에는 한달에한 두번 정도로 전해진다.고향을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사진이 얼마전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전직대통령의 고향나들이 정도로 생각했다.대구방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정(父情)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바로 외아들 노재헌(盧載憲)씨 때문인 것이다.
盧씨는 민자당 대구동을(東乙)지구당위원장.盧前대통령의 대구를향한 걸음은 대구의 反민자당 정서로 盧위원장이 다소 고전(苦戰)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부터 잦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盧위원장은 2세정치인 중에서는 행운아다.비교적 어려움없이 출발했다.민자당은 지난해 12월「TK정서 달래기」의 일환으로 盧위원장을 영입했다.
조직책을 맡은 직후 서울에서 대구 본가(本家)로 옮겨왔던 盧위원장은 지난3월 지역구내 반야월 아파트로 분가(分家)해 벌써부터 표밭을 누비고 있다.서민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 캐치 프레이즈도「저변으로부터 출발」로 정했다.
대구의 아파트를 당원들에게 개방하고 새벽부터 시장바닥도 누비고 있다.스스로도『눈코 뜰 새 없다』고 말한다.
그의 자립의지는 강해보인다.
『아버님은 국가를 경영했던 분인 만큼 그만한 눈높이로 나라를보실 것』이라며 盧前대통령의 대구방문이 자신을 위한 배려때문이아니라고 주장한다.『TK정서라는 것도 신문에만 있는 말』이라며『여기선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강조한다.
그가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가릴 15대 총선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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