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정치 첫발딛는 金錫元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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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회장은 4일 오후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계입문의 첫 일성(一聲)으로『팔자소관』이라고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선친이 유지를 남길때 정치를 하지말라고 했다는데.
『선친께서 자의로 정치를 떠나시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를 하지말라고 한 것입니다.늘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그러나 나는 철저히 정치를 하도록 마(魔)가 꼈나 봅니다.끼가 있는 거죠.』 -쌍용경영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쌍용회장직은 공직입니다.나혼자 결정하기가 힘듭니다.아직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거취를 정할 작정입니다.양자택일하겠습니다.아직 회사에서 상의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다음주를 보내고나서 결정하겠습니다.
그러나 20년간 쌍용을 이끌면서 내가 이 회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물려받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쌍용은 다른 기업보다 전문경영체제가 되도록 이끌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회사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 봅니다.직접 관여 안해도 기업활동은 잘될 겁니다.』 -처음 입당제의는 언제 받았나요.
『민자당에서 3월중순께 정식 제의해왔어요.외국갔다 돌아와 정하겠다고 해 3일 오후3시 민자당 인사를 만났는데 그때는 이미마음의 결정이 돼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난 대선때 정주영(鄭周永)회장의 출마에 대해 말들이 많았는데 그때와 다른 점은.
『사실 자기 손으로 당을 만들고 자기 돈으로 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나는 지역주민을 위할 것입니다.또 맨처음 하는 것이라 한걸음씩 선친이 못다한 일을 할 작정입니다.』 -정치와 경제에는 벽이 있습니다.사회가 안정될수록 자기영역을 지켜야 하는데.
『사업차 외국에 많이 나가 그곳 경제인들을 만나 봤으나 우리나라처럼 정경분리하는 나라는 많이 못봤어요.세계에서 발전하는 나라를 보면 정경유착이 아닌 정경일체입니다.우리나라는 너무 정경유착에 신경을 씁니다.기업과 정치가 힘을 합쳐 나 라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개인 생각입니다.』 -정경일체라고 했는데 이는 그동안 비판받아 온 것 아닌가요.
『혼동하지 말았으면 합니다.우리나라는 이제까지 정경유착이었지만 다른 나라는 정경일체입니다.이를 보고 배워야합니다.경제발전이 잘돼나가는 것이 정치발전입니다.많은 사람들의 전문적 지식을활용하면서 힘을 모아나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정치계획은.
『지금부터 하나씩 배울 작정입니다.』 -재산은 얼마나 됩니까. 『이제 들여다봐야 알겠습니다.국세청이 아주 잘알고 있죠.하도 많아 집계해봐야 알겠습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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