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데뷔 프로축구 용병GK등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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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외국용병 GK바람을 타고 한국프로무대에 뛰어든 용병 GK들이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올해 국내무대에 데뷔한 일리치(대우).쉬시킨(전남).드라간(포철)등이 하나같이 봇물 터지듯 몰아치는 골세례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지난해 시즌 막판에 성공적으로 데뷔,역시「야신의 후예」라는 찬사를 받았던 유공의 사샤조차 고개를 떨 군 상태.단지「용병 GK의 원조」사리체프(일화)만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전게임 출장 신기록 경신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95아디다스컵에서 구단별로 2게임씩을 치른 1일 현재 터진 골 모두 18골.게임당 2.3골의 폭죽을 터뜨린 셈이다.이 가운데 용병 GK가 허용한 골은 무려 14골로 전체의 77.8%에 달한다.
GK의 표준형으로 주목받았던 쉬시킨이 데뷔전에서 무려 3골이나헌상,지레 겁을 먹은데 이어 2차전에는 스타팅멤버에서조차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또 드라간은 2게임을 치르며 무려 5골을 허용하는등 혼쭐이 났는가 하면 유공의 사샤도 개막전 3골을 포함,5골 세례를 받고 녹초가 됐다.대우의 일리치는 개막전 결승골을 내줬으나 1실점으로 그나마 체면을 세운 수준.
이들은 예외없이 소속 국가의 대표로 팀을 우승고지로 이끌었던전력을 갖고 있고 외국프로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던 선수들이다.아무튼 올 프로축구는 시즌초반부터 한국의 「토종」스트라이커들의 파이팅이 이들 용병 GK들의 혼을 빼놓고 있 는 셈이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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