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 매출실적 비교논란 "해외생산분 제외 의미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전업체간의 현행 외형(매출)비교 관행은 그 방식이 세계화시대에 걸맞지 않을뿐아니라 업계의 불필요한 외형경쟁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가전업계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외생산분 매출이 제외될 뿐 아니라 가전제품의 범위도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현행 비교기준은 가전제품을 TV.냉장고.VCR.세탁기.전자레인지 등 5개 품목만을 기준으로 하고오디오.캠코더 등을 제외.지난주 가전업계는 증감 원에 제출한 5개 품목 자료를 토대로 한 매출실적 비교로 시달렸다.
『2조5천7백32억원을 올린 LG전자가 삼성전자를 23억원 차이로 누르고(94년도)시장점유율 1위업체로 떠올랐다』는 내용이 그것.
이에 대해 삼성을 눌렀다는 LG전자나 삼성전자 당사자들이 다함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권영제(權永濟)경영심사실장은 『가전의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고 「글로벌 세일」의 시대에서 해외생산분이 제외돼있는 자료를 갖고 비교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창완(金昌完)홍보실 전무는 『현행 매출비교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있다.
〈李重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