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파업끝"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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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백32일을 끌어온 美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파업이 1일(한국시간)「사실상」끝났다.
파업이 계속될 한가닥의 가능성은 3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구단주회의에서 구단주들이 락 아웃(직장폐쇄)을 결정하는 것.
그러나 28개 구단주들 가운데 21명 이상이 직장폐쇄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파업은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팀에 복귀한다해도 곧바로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는다.
예상되는 시즌 개막은 3주뒤인 4월24일께.
이번달 말이면 「예술의 경지」로 불리는 켄 그리피2세(시애틀매리너스)의 스윙과 그랙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피칭을볼 수 있다.
구단주들이 파업을 끝낼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대체선수로 시즌을 개막했을 경우 하루 약 5백만달러(약 40억원)의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주들과 선수노조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개막하려면▲사치세 적용에 관한 협상 타결(구단주와 선수노조는 각각 다른 비율의 사치세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구단마다 메이저리그 선수명단에 올라있는 40명 가운데 약 8백명의 미계약 선수들의 조속한 계약(이들 가운데 1백명이 넘는 수가 자유계약 선수다)▲지난 1월1일부로 직장폐쇄에 들어간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복귀등이먼저 해결돼야 한다.
사치세 적용에 관해 구단주들은 총 연봉 4천4백만달러 이상 구단에 초과분의 50%를 사치세로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선수노조는 총 연봉 5천6백만달러 이상 구단에 초과분의 25%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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